'쌍쌍일촌 맥가이버' 서기수 위원장 "지역사회 재능기부 마중물 될 것" > 독거사 예방활동

'쌍쌍일촌 맥가이버' 서기수 위원장 "지역사회 재능기부 마중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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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3.21. 00:00

"작은 도움에도 어르신들이 감사해하시는데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천천히 신뢰를 쌓아 가며 더 큰 기쁨 드리고 싶네요."

지난해 3월 27일 발대식을 가진 '쌍쌍일촌 맥가이버'는 상무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봉사단체 중 하나다.

특징이라면 서기수(59·사진) 위원장과 차영수(56), 배한근(53) 세 사람 모두 건설 업계 전문가라는 점이다.

서 위원장은 전기·건설·목공 등 건설 현장에서 20년간 몸을 담근 베테랑이다.

차영수씨는 전기 설비 전문가이며 배한근씨는 25년간 샷시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했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는 이들은 생업도 뒤로 하고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펼치고 있다. 사비로 전등용 리모콘을 설치해 준 집만 150집이고 전등이나 방충망 교체를 해 준 곳도 셀 수 없다.

이런 활약이 입소문이 나서 상무 2동으로 벤치마킹을 오는 타지역 지자체도 70여곳에 달하고 서씨는 마을 활동가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한다.

처음 가족들은 생업을 뒤로 한다니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행복해하는 맥가이버들을 응원해주고 있다.

서 위원장은 "조금만 여유가 있다면 빗물 새는 천장도 고쳐주고 바람 새는 문도 고쳐주고 싶다"라며 "장기 활동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지만 돈을 쫓는 것이 아닌 봉사를 쫓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 천천히 신뢰를 쌓고 다른 시민들에게도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용기를 주고 싶다는 이들은 여전한 지역의 복지 사각에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돈이 없어서 못쓰기도 하지만 있으셔도 아끼시려 불편한 채로 지내시는 경우가 많더라"라며 "다들 사연이 있으시지만 불편을 감수하시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많고 봉사를 하면서도 많이 배운다"고 토로했다.

또 "복지는 행동하고 함께 동행해야 체감하시더라. 어려운 이웃을 살피며 독거사와 자살도 막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naver.com

* 원문 : http://www.honam.co.kr/detail/c3QycN/537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