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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초고령화 사회 해법 실버산업 육성이 답이다 : 10.일본 실버용품

입력 2019.09.26. 10:14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산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일본의 실버산업은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 더욱이 외모나 건강관리 등 자신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까지 등장하면서 실버산업은 급물살을 탔다. 이에 발맞춰 스마트 의료 용품은 물론, 복지용품 등 실버용품 시장 또한 확산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오는 2030년에 일본의 관련 산업 규모는 77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반영하듯 일본의 실버용품 제품군의 폭은 굉장히 넓고 다채롭다.

실제로 휠체어나 지팡이 같은 대중화된 용품의 경우 사용자의 개인적 취향부터 신체적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까지도 이미 상용화됐다. 또한 스탠딩 휠체어와 리프트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중증 환자의 이동성 향상을 위한 각종 운동 보조 기구, 일상 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번거로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들의 종류 또한 가지각색이다.

◆백화점·편의점 등서 판매·구입 가능

무엇보다 이들 제품의 최대 장점은 특정한 지역이나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점이다.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는 물론 거주지 주변 편의점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오는 2025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 예상되는 한국에서 실버용품 판매점을 찾기 힘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본의 경우 굳이 실버용품 판매점을 찾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디서든 구매가 자유로웠다.

취재팀이 방문한 도쿄 우에노의 마츠자카야 백화점은 한개 층의 절반에 해당하는 공간에 실버용품 판매 전용코너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행보조기구인 보행기와 전동휠체어, 의료용 전동침대였다.

리모컨 등 간단한 조작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제품들의 장점이었다. 그 옆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의류 등 종류별 매장들이 즐비했다. 이 외에도 틀니 세척기와 일회용 칫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한 다양한 제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됐다.

특히 주요 구매층이 노인인 점을 감안해 대부분의 제품은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도록 안내를 하고 있었으며 가격이나 제품 설명이 또한 일반 제품에 비해서는 큰 글씨로 눈에 띄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었다.

일본 관광을 온 이모(65)씨는 “일본에는 노인들이 쓰기 편한 물건들이 많다고 해서 직접 확인해보려고 백화점을 찾았는데 종류도 많고 사용하면 편할 것 같은 제품들이 많아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백화점 외에도 일본 내에서 노인층을 타깃으로 삼고 실버용품 판매점을 운영하는 백화점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 백화점은 아예 하나의 층을 시니어 전용층으로 조성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역시 노인층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편의점 내에는 노인층이 사용하는 상품들만 따로 모아 만든 고령친화용품 코너를 갖추고 있다.

해당 코너에는 성인용 기저귀를 비롯해 대소변 시트, 지팡이, 틀니 세척 용품, 간편죽 등 다양한 제품을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일부 대형 편의점은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에 노인 요양 서비스형 점포를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편의점들은 휠체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통로를 넓히는 것은 물론 상담 창구를 만들어 노인층 고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또한 쌀이나 물 등 상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까지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취향까지 고려한 제품 다채

이 같은 실버용품 산업의 발전은 단순한 제작·판매를 넘어서 사용자인 노인들의 특성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 실버산업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액티브 시니어’들이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실버용품의 개발이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보행보조기구에 불과한 지팡이만 해도 색상, 크기, 재질을 달리한 상품만 수백여 개에 달한다. 휠체어 역시 이용자의 신체 사용 정도에 따라 수 가지에 달하는 상품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개호식품 역시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쏟아 내놓고 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okkim@srb.co.kr·김현주기자

* 출처 : http://moodeung.sarangbang.com/detail/etc/578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