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초고령화 사회 해법 실버산업 육성이 답이다 : 9.개호식품업체 마루하니치로 > 실버산업정보

지역 초고령화 사회 해법 실버산업 육성이 답이다 : 9.개호식품업체 마루하니치로

입력 2019.09.18. 17:18

부드러운 돈가스·생선…노인 먹거리 우리가 책임진다
1880년 설립한 일본 대표 식품 기업
'포크무스' 등 제품 생산…인기 절정
개호식품소비회 등 활동 상품다변화

일본은 고령사회에 진입함과 동시에 고령 친화 식품 등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을 내놓으며 실버푸드와 같은 산업의 기반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본의 고령친화식품시장 규모는 6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의 고령친화음식은 노인을 위한 영양보충형 식품, 조리가 간편한 노인용 식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산물 가공기업

일본 도쿄 교토구에 자리잡은 개호식품 전문 생산업체 마루하 니치로(Maruha Nichiro).

지난 1880년 설립된 마루하 니치로는 130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일본대표 식품 기업이다.

설립 초기에는 고등어 통조림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식품가공업체였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소세지와 오뎅, 고등어 카레 조림, 오야코돈(닭고기 계란 덮밥) 등과 같은 제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최근에는 혀와 잇몸만으로 으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시니어 식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노인친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발된 제품 중 씹는 힘이 약한 고령층이 쉽게 식사할 수 있도록 고기를 잘게 썰어 만든 ‘포크무스’ 등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노인용 식품에서 찾아보기 힘든 튀김류 제품을 부드럽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오징어 무스와 치즈케이크, 양갱 등 씹을 필요없이 부드럽게 삼킬 수 있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해 주목된다.

취재진도 씹을 힘이 없거나 이가 없는 노인들이 혀와 잇몸만으로도 쉽게 으깨 먹을 수 있는 ‘포크무스 카쓰와흐니’ 등 제품을 실제 맛볼 수 있었다.

입에 넣자마자 씹지 않고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돈가스의 맛이 신기했다.

3개 가량 들어있는 제품 1 팩은 입맛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것이 대부분인 노인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실용성을 더했다.

개호 식품 대부분은 북해도 지역 도토리현에서 생산된다. 북해도 인근 해역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 등을 활용해 즉석에서 맛과 신선도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개호식품 시장 선도

마루하 니치로는 노인들을 위한 개호식품 회사 중에서도 생산제품에 맛과 영양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개호식품은 ‘맛이 없다’는 기존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맛있으면서도 영양가 높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제품 모양에도 적지않은 신경을 쓴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다. 개호식품 개발 초기에는 노인요양병원과 시설에 뼈가 그대로 들어간 제품을 납품했다 노인들이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고 뼈없는 제품으로 생산 시스템을 바꿨다.

또 일본 개호식품 생산업체와 함께 ‘개호식품소비회’를 구성해 운영하며 개호식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해당 개호식품소비회에는 마루하 니치로를 포함한 일본지역내 80여개 식품업체가 가입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의 개호복지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된 실버서비스산업진흥회에서 개발·보급하고 있는 ‘개호식품(스마일케어식) 규격’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해 개발하고 있다. 개호식품 규격은 음식의 부드러움에 따라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마루하 니치로 대표 개호상품인 돈가스 ‘포크 무스’의 경우에도 음식이 씹히는 부드러움 정도에 따라 4단계별 상품으로 나눠 판매하고 있다. 이로인해 노인 개호식품 분야의 매출비중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제품 다양화 확대

마루하 니치로는 지난 2014년부터 어류·쇠고기로 만든 씹기 쉬운 시니어 고령화 식품을 가정에 직접 배송하는 택배사업도 다각화하고 있다.

또 시니어들이 언제든지 일상 생활 속에서 고령친화식품을 보다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문매장을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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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취재팀이 방문한 일본 도쿄 교토구 마루하 니치로 본사 1층에 마련된 개호식품 전문매장에는 마루하 니치로가 생산개발한 상품군이 다채롭게 진열돼 노인들이 쉽게 구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당 매장에는 노인들을 위한 전문 개호식품부터 일반 가공식품류, 화장품, 건강보조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제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개호식품의 맛과 영양, 품질, 모양 등이 향상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저염식에 칼로리가 높은 고영양가의 제품군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마루하 니치로 한 관계자는 “일본내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노인들을 위한 영양보충형 개호식품부터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노인용 음식을 다채롭게 개발하고 있다”며 “고령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개호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옥경기자 okkim@srb.co.kr·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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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친화식품 제도 기반 우선 마련돼야”

홍보담당 기마 시오리씨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들이 높은 영양을 갖춘 부드러운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꾸준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일본 대표 식품기업이자 개호식품 전문 생산업체인 마루하 니치로에서 국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영양관리사 기마 시오리(Gima Siori)씨.

그는 “일본이 실버산업 분야 중 개호식품과 같은 고령친화식품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령화사회를 대비해 개호보험과 같은 정부 주도의 노인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된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 고령화가 일본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일본 정부는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개호보험법을 제정하고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것이었다”며 “이를 통해 일본 정부 주도의 개호식품 규격이 세부적으로 만들어지고 일본내 식품기업들은 해당 규격에 맞춰 상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련 법과 제도가 안정화되면서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고령화식품 전문생산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시장에 참여해 경쟁하며 관련상품을 개발·판매하고 수익을 내 청년일자리를 마련하는 긍정적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현재 일본 식품기업 80여개 업체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개호식품소비회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것도 그같은 제도적 기반이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한국에서도 고령화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실버산업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한국 기업들이 고령친화식품 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루하 니치로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화를 대비한 식품분야에서의 실버산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제도적 기반 아래 자율적으로 참여해 성장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출처 : http://moodeung.sarangbang.com/detail/etc/578318